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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0 15:58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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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립다는 것은
확 다가와 마구 적시는 소나기도
은은히 적셔오는 가랑비도 아니다.

그것은 마치 태풍 전날의 고요함을 지녔다.

누군가 그리울 때는 눈물이 나질 않는다.
괴로울 때나, 승질날 때처럼
눈물 흘리고 고함 지르며
성난 소처럼 주위의 물건을 내던져 폭발할 수 있다면,차라리...

하지만, 그것은 소리없이 세상을 덮어버리는 눈처럼 희다.

그랬다..그는 조용히 다가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모퉁이에 버려져 있던 작은 의자를 주시했다
허락도 없이 그 의자를 고치곤, 털썩 주저앉아
나의 윽박에도 흩으러짐 없이,
정해진 일인 것처럼 어느새 동거인으로 머물렀다.

그리곤 허구언날 외박으로 에간장을 태우더니,
잊혀질때쯤 바람따라 스며든다,
지울려때쯤 소리따라 흘러온다.

이제 그리울 땐,
나도 모르게 바람에 귀기울인다
그 때 들었던 노래 소리를 흥얼거린다.
그럼 너! 거기서 손 흔들며 방긋 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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