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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6 17:34

행복론...

조회 수 1053 댓글 0
사실 이전엔 글을 좀 썼다. 할애하는 시간도 굉장히 많았으며,
나는 그런 시간이 참 행복했는데, 쓴지 오래된 지금은 거의감정도 무뎌진 것 같다. 바쁘다 못한 나의 삶에서 글은 여유를 너무

많이 앗아가는 듯해서

도무지 나의 쓰는 시간은 용납될 수 없었다.

군 전역하고 지속적인 파트타임과 교육과 복학으로 이어지면서

나의 글쓰는 시간은 사라져 갔다. 그도 그럴것이 나도 만족스럽지 않은

글이었으니 더욱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탓이 아니었을까?

전에는 그게 여가였는데, 나의 여가라는 체계는 바쁜 삶으로 인해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거나 공부하거나 하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도무지 주변에서 여유를 가지고 살라고 해도, 나는 앉아있으면 쉬는 시간이라는 말로 둘러대며 내 삶을 살아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욕심인 것 같다. 처음에는 수능을 못봤고 학교에 잘 가지 못했다는 생각에, 나는 가만히 있으면 죄가 되는 것인줄 알았다. 그래서 아둥바둥 살았고, 잠시 남은 시간도 아까워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살아야만 했고, 생활고도 있어 내가 쓸 것은 늘 내가 충당해야 한다는 사실은 나의 짐을 버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움직이며 뭐라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는 만족스러웠고, 행복했다. 아마 내가 얻은 것이 없을 때, 둘러대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가 지금에야 이 자리에 앉아 돌아본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후회가 드는 것은 그 때 누군가 엠티 가자고 할 때, 나는 이 엠티 벌금을 내고나면 나는 더 많은 돈을 주말에 벌 수 있는데 하는 생각에 절대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때 조금더 자유했다면, 돈의 억압, 시간의 억압에서 자유해서 즐겁게 살았다면 내 삶은 지금보다 더 나은 풍요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이라도 그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나의 모습은 생각한다는 것 조차 끔찍한 일이다. 가끔 아주 가끔씩 나의 옛모습을 돌이켜 볼 때마다 얼굴이 붉어지며 등골에 서늘한 땀 몇 줄기가 흐르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얼마나 막살아온 인생인지, 한탄이라도 해 본다.

요즘은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늘 웃는 것도 중요하고, 나 자신이 여가를 통해서 행복하다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하다 못해 수다떠는 삶이라도 그건 아깝지 않다는 것을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과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그 어떤 것으로 얻을 수 없는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며, 그러한 삶을 나눌때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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