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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성탄절(Another Christmas...)



나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라,
내게 그런 옷을 입히지 마라.

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대들을 위해,
태양이 쏘아올린 화살을 막아주었건만...

내 가냘픈 몸으로 그대들을 위해,
대륙이 내던진 칼날을 맞아주었건만...

내 헐어버린 폐로 그대들을 위해,
온갖 더러움을 담아 주었건만...

내 존재의 지속만을 바라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건만...

이제 지친 나에게...
숨조차 쉬이 쉴수없는 나에게...

단지 그대들의 신을 위해,
광대가 되길 바라던가...

내게 입힌 반짝이는 광대의상
그대들은 행복한가...

겨우 이런것들이 당신이 내게준
"나무"란 이름의 사명이라면...따르지요

겨우 이런것들을 위한 희생이
내게 허락된 운명이라면...순응하지요

내가 사랑한 밤의 고요와 적막
당신을 위해...잠시 참지요

당신을 위해...견디지요






:::왜 내 "시"는 맨날 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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