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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9 22:09

잘 하면 반송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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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하면 반송될 편지



    잘 하면 반송될 편지 






    오늘 나는 무엇이었습니까

    그렇게 말할 밖에 없는 지금입니다

    하나의 피조물로 만들어

    낮은 곳으로 아픈 곳으로

    이끄시는 당신은 무엇입니까  



    이 땅에 태어나 오 십 평생

    당신이 주시는 시간에

    모진 아픔 영글었고

    당신이 주시는 삶에

    깊은 회한 사무쳤습니다



    태고의 탯줄이 떨어진  

    오랜 발걸음은

    눈물로 꿈꾸는

    모반의 발자국을 남기는

    힘없는 자의 나날이었습니다  



    낮을 대로 낮아진

    눈감고 싶은 내 작은 몸은

    물빛 파란 하늘 아래

    흙 갈색의 서러움이 물들고

    무너지는 오늘이

    또 내일이 되는 나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오늘을 빚으렵니다

    조그만 두 손에

    들어오는 흙만큼

    빚을 수밖에 없는 작은 힘이지만

    오늘을 빚는 눈물로

    한줄기 빛에 일어서는 내일을 꿈꾸렵니다



    오늘 나는 무엇이었습니까

    그렇게 말할 밖에 없는 지금입니다

    이 밤 어두움 속으로 새어나오는

    깊은 가슴속 한숨이

    맑은 눈물에 씻기고

    밝아오는 새벽이 그리움이기를 꿈꾸렵니다







    作: 江熙





    05.04.23.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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