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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7 08:43

겨울

조회 수 1108 댓글 0
차디찬 겨울 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움츠리고
두 발은 동동 구른다.

맞서려 애썼지만
고개는 숙여지고

땅을 향한 눈길은
갈 길 마저 잃은채
발 만 동동 거린다

예정된 곳을 찾기 위한
숨가쁜 입김은
하늘로 사라져 올라가고

나를 사랑하지 못한 나는
너를 사랑하지 못한 나는

겨울 만이 가지고 있는
향기에 기억을 더듬으며
겨울안에 발을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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