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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6 17:36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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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사랑

-가람-

하늘은 한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은 소녀를 항상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만큼 넓고 길었으니까요.

봄날의 따스함으로 소녀를 품에 안아 보고

가을의 파아란 입맞춤도 했습니다.

하늘은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구름으로 사랑의 시도 써 보고

아름다운 별의 목걸이로 유혹도 했지만

소녀는 단 한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알게 되었습니다.

소녀의 시선이 한 곳으로 멈춰 있다는 것을.

그 시선 끝으로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녀의 눈 속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있는

하늘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오로지 그 소년의 모습만 있을 뿐 이였습니다.

하늘은 아픈 깨달음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것이 제일 작을 수도 있고

제일 작은 것이 제일 클 수 있다는 것을.

하늘은 너무 아프고 슬펐습니다.

하늘의 눈물이 소녀의 머리 위에 떨어 졌습니다.

그때서야 소녀는 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은 부끄러워 무지개로 살짝 얼굴을 가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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