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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3 02:32

스무번째...나의 시

조회 수 1073 댓글 0
나의 시...


나의 시는 편지입니다.
우체부가 잊어버려 진흙위로 떨어진,
끝내 전하지 못한 편지입니다.

나의 시는 눈물입니다.
편지위에 떨어져 촉촉히 스며든,
끝내 마르지 못한 눈물입니다.

나의 시는 추억입니다.
너무깊이 새겨져 눈물에 가려진,
끝내 지우지 못한 추억입니다.

그래서일까? 앙상한 나무가 부럽습니다.
상처입은 추억은 버리고 새 기억을 준비하는,
겨울나무가 부럽습니다.

내가 할수 있는건...
버려진 추억으로 책갈피를 만들어
그위에 시를 쓰는 것뿐이니까요

비록 전해지지 않을지라도,
비록 젖어서 볼수 없을지라도,
나는 나무가 될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시를 씁니다.
하나의 시에 하나의 슬픔이,
끝내 지우지 못할지라도...

나는 이렇게 시를 씁니다.
오늘도 하나의 슬픔을 버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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