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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6 01:56

스물두번째...작은새

조회 수 1024 댓글 0
작은새


언젠가...작은새가 날아와
여린 심장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다친 날개와 피묻은 부리를 가지고
여린 심장에 내려 앉았습니다.

잠시 가엾어 날개를 치료해 준것 뿐인데...
다 나으면 떠나리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아버린 날개와 깔끔한 부리
어느새 커져버린 새의 둥지

몇번인가 날려보냈지만...그도 잠시
몇번이나 돌려보냈지만...그도 잠시

돌아와 더 깊이 파고드는 부리, 커지는 둥지
그럴수록 가빠지는 호흡, 아파오는 심장

손댈수 없이 파고들어 견딜수 없이 아파옴에
더 깊어지지 않도록 더 커지지 않도록...

작은새와 함께 살아갑니다.
체념은 인정의 작은이름이니까요

어쩌면 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둥지가 멎기 전까지

어쩌면 보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삶의 권태는 의미만큼 줄었으니까요

언제부턴가 무료함에 지치면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으면 작은새의 소리가 들립니다.


- 제목이 별루 맘에 안드네요 -
- 혹시 더 좋은 제목이 생각나시면 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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