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미지
2004.08.03 00:24

아름다운 그늘

조회 수 1009 댓글 0
아름다운 그늘

김 금용

평화가 넘친다
사각형 회칠 냄새에 갇혀서도
높은 담을 뛰어넘는 푸른 그늘 아래로
한가롭게 서성이는 비둘기 떼
어린 자식 앞길만 찍는 젊은 부부
넝쿨진 장미 웃음 속에 붉게 취한다

행복한 날의 바람은 이러했으리라
만나고 다투고 헤어지는 격정의 틈새로
묵은 김장 맛으로 되돌아오는 情理,

사람이 그리워 찾아온 공원 그늘 아래
철없는 웃음소리, 거침없는 바람소리
유월 훈풍을 타고 내달리는 촉촉한 햇살은
푸른 그물 던지며 바싹 조여오는 것을
아름다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드는 것을


* 7월에 우리 상록수 백일장이 열렸던 올림픽 공원, 그 아름다운 그늘을 쓴 것입니다.
우리 상록수 모임을 축하해주듯 유난히 시원하게 그늘을 열어주던 느티나무, 단풍나무, 그 푸른 숲그늘을 이 복더위 한여름에 다시금 떠올려보며 올립니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