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미지
2006.09.22 15:34

형~ 잘가~~

조회 수 2825 댓글 0
라정식이란 이름보다는 '나정현'이라는 이름으로, 방화동보다는

용미리 제1묘지 분묘식 하측 26-1이라는 주소...

이런게 더 형에게 붙어있게 되었어. 어제부터...

형과 함께 한 시간은 왜 그리 괴롭힌 시간밖에 생각나지 않는지..

나는 장난으로 인생을 산 사람인가..??

나는 입관하는 그 순간 조차도

형의 차갑지만 울룩불룩한 팔 근육으로

올해 초에 나의 목을 조르며 반격을 가하던 모습이 기억나

한참 웃었어.

단정한 모습으로 꾸민 형의 눈을 꾹 감고

아주 커다란 힙합 수의를 입고서 먼 길 채비하는 형의 모습

나는 그런 형을 보고 웃고 말았네

어느 때는 기도하는데, 형이 전동휠체어를 두고

뛰어다닌 것을 보게 되었어.

아마 천국에서 날개가 주어진대도 형은 다리로 뛰어다니겠지?

넘많이 뛰어다니지 말고, 너무 많이 먹지 말고,

같이 만날때, 너무 근력이 있거나 너무 똥글똥글 하면 못 알아볼까봐.....

형 잘 지내고. 다음에 봐용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나 다음 생에서는... 조 성희 2003.08.10 1022
희망의 2018년을 당신께 상록수 2019.03.28 93
희망을 찾아서 박지영 2005.05.03 1127
흐름 - 4월 정기모임 시상작품 우창수 2005.04.05 886
흉터 김진우 2005.09.10 1256
후회하는 일들 김미란 2003.03.04 2491
후회 수진 2003.01.10 2478
홍광수장로님 백일장 축하글... 상록수 2005.06.23 1128
호수2 김진우 2005.07.13 1013
호수 공원에서 본 너 송하일 2003.05.16 1117
호수 김진우 2005.06.04 1012
형제와 이교도 -김진우- 2007.06.23 2299
형~ 잘가~~ Latte 2006.09.22 2825
현상이 시 한편 편집부 2003.02.13 1622
허수아비 江熙 2005.04.29 1124
향수 수진 2003.02.07 1574
행복한 비둘기 4 송하일 2003.07.22 881
행복하니 홍성원 2004.08.20 872
행복이란... 최승빈 -04 세상사람들 2005.04.06 2803
행복의 이유 박대화 2003.02.12 148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4 Next
/ 3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