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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9 05:41

그 해 오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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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해 오월의 노래



    그 해 오월의 노래 






    화사한 꼬리 접고

    붉은 꽃잎으로

    봄이 이별을 고하던

    언젠가의 오월

    그 해 오월은

    눈부신 꿈을 노래하던

    오월이었습니다



    영겁의 오랜 세월

    감았던 눈뜨고

    이 땅에 숨죽였던 들꽃들이  

    맑은 영혼으로

    하나의 노래를 부르던 날

    그 해 오월은

    햇살 같은 자유를

    가슴으로 노래하던

    오월이었습니다



    어떤 사슬도

    용인하지 않았던

    이 산하의 뜨거운 언어

    어떤 어두움도

    용서할 수 없었던

    개벽을 외치는 하늘의 소리

    그 해 오월은

    이슬처럼 빛나던

    투명한 이상이 노래하던

    오월이었습니다



    기다림

    그리워 숨죽여 왔던 기다림

    질고의 어두움 속에

    그리던 불꽃이었기에

    나락의 오랜 시간

    거침없이 흐르는

    더러운 탁류를 용인할 수 없는

    들꽃들의 목숨이었습니다



    가슴에 새겨야 할 연가

    절망해도 불러야할 노래이기에

    맑은 영혼 쓰러져도

    불러야할 노래이기에

    원죄 가득한

    사귀(邪鬼)의 군화발 아래

    그렇게 쓰러져야하는

    들꽃들의 목숨이었습니다



    이제 푸르른 산야

    그대들 넋이 그리워

    쓰러진 그대들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이제 파아란 하늘

    그대들 노래 그리워

    그대들 불꽃의 혼이 담긴

    그 노래 천상의 화성(和聲)으로

    이 땅 곳곳을 적셔 놓습니다  



    살아 생전 못다 이룬 꿈 품은

    들꽃 그대들이여...

    이제 이 노래 들으소서

    이 광명 보소서

    그대들 넋이 물든

    이 땅의 자유

    온 가슴으로 느끼소서

    삼가 이 자유의 물결을

    님들의 영전에 바칩니다







    作: 江熙





    05.05.05.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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