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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유연회 정재연

 

사랑하는 사람을 한 명만 꼽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원체 애정을 주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이유도 있고, 상대 또한 자주 바뀌는 탓입니다.

편지의 수신인을 한참 고민하다 결국 어떤 누군가에게 닿아도 이상하지 않은 편지를 쓰짜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를 가진 게 많은 사람이라 칭하지 않습니다. 그릇이 넓어 다수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사람을 이끄는 데에 특별한 재주가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에 당신이 있었음을 기업합니다. 넘치는 사랑을 과분하게도 받았습니다. 말도 안 된다며 애써 그 사실을 부정하려던 과거도 존재하지만.. 결국엔 받은만큼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척이나 기쁜 일입니다. 사랑을 알려준 당신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혼자라고 생각하며 재냈던 날들이 많습니다. 견딜 수도 없게 버거운 일에 짓눌릴 때마다 전부 포기하고 싶단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그때 내밀어 주신 손들 덕분에 저는 이렇게 일어나 편지를 남깁니다. 요즘은 특히 사랑이란 말을 자주 곱씹습니다.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자 하지만 그 무게가 너무나 커 실패하는 횟수가 많습니다.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사랑은 왜 이리 사람을 감정적으로 만드는 걸까요? 그것은 아마 사랑이기 때문 일 겁니다.

 

오늘은 날이 좋습니다. 적당히 따뜻한 온도에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주말을 맞아 근교로 나온 아이들이 많습니다. 혼자 쓴 글이니 아마 이 편지가 당신들에게 전해질 확률은 거의 없겠지만 바쁜 일상 중 숨 한번 돌리고 바깥에 나와 햇볕이라도 쬐시길 권합니다.

 

당신들이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래 오래 저와 함께요.

 

이만 마칩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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