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사랑/ 수진



하늘하늘 내려오는
봄빛이 부드러우니 참 포근하다
푸르게 뻗어 나오는
생명들이 싱그러우니 참 아름답다

무수한 햇빛 알갱이들이
나의 온 몸을 부드럽게 껴안을 때
나,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고 떨렸는지 몰라
꼭, 네가 나를 애무하는 기분이었거든
내려 쬐는 따사로운 햇볕이
너의 마음 같았거든

무수한 생명들이
나의 발바닥을 간지럼 태우며
상큼한 풀 냄새를 풍길 때
나, 얼마나
가슴 짜르르하고 향긋했는지 몰라
꼭, 너의 사랑들이 돋아나는 듯 했거든
전해지는 푸릇한 향기가
너의 사랑 같았거든

화창한 오늘
모처럼 누런 잔디밭에 누워
너와 내가 진정 사랑을 한 듯 느껴져
초록빛이 가슴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