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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속에 가둬버린 사랑



저의 사랑은 작은 병 속에

코르크 마개로 꼭꼭 막아 놓고...

차마 열지 못합니다.

얼마나 진할까?

혹 그 향기에 취해 무기력해지면

흩어지는 그 향기 다시 품지 못할까

차마 열지 못합니다.

너무 오래 두어

저의 사랑 퇴색된다 하여도

너무 진한 향기 멀리 멀리 퍼져

다른 어떤이 그 향기에 취해

우리 사랑 갈라 놓을까

차마 열지 못합니다.

궁금하고 걱정되어

쏙 뽑아버리곤 온 몸으로 확인하고 싶지만

실수로 그 향기 놓쳐버릴까

에꿎은 코르크 마개만 더 밀어 넣습니다.

언젠간 열어 보겠지만

빠져버린 마개 내가 너무 힘을줘 망가질까

나에 사랑 들켜버릴까

지금은 차마 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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