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는 / 이순희

나의 詩는
꿈을 꾸는 당신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詩는
아파하는 당신에게
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詩는
비를 맞고 있는 당신에게
우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詩는
땡볕에 서 있는 당신에게
모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詩는
기댈 곳 없는 당신에게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詩는
떠도는 당신에게
신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詩는
외로워하는 당신에게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詩는
피죽도 못 먹은 당신에게
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詩는
사막 한가운데에 서 있는 당신에게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詩는
울고싶어도 눈물이 안 나는 당신에게
눈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