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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6 21:22

된장찌게

조회 수 1350 댓글 0
제목: 된장찌게

된장찌게

안명순

된장찌게란, 된장에게 있어 특유한 냄새가 있듯, 우리들에게도
우리의 특유한 냄새가 있다.

우리는 이 시대를 살면서 빛바랜 내 삶의 무게만큼, 된장특유가
주는 맛과 냄새는 지금 이순간도 내코를 찌르며 삶의 무게처럼
질리게 할 뿐이다.

그 옛날인가, 내 어릴적 어머니시절에는 된장의 맛과 냄새가 정
겹고,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구수한 음식으로 각광을 받은
적도 있었는데 지금의 현실은 조금 다르다.

새로운 문화의 음식들이며 변질된 음식들이 난무한 가짜시대를
살면서 다만 구수한 고향의 옛 향취 별미로 남을뿐 아무런 뜻도
맛도 없이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된장이 우리의 음식으로써 또하나 상징적으로 남는것은, 옛날이
나 지금이나 서민층 밥상에 오르는 것은 된장찌게 그맛 그냄새
인것이다.

그래서 된장찌게는 우리를 따스한 고향의 품으로 안겨 주기도 하
지만, 때로는 우리를 서글프게도 해주는 우리의 역사적 배경까지
말해주는 서민의 대표적 서글픈 음식이기도하다.

그래서 오늘도 서글픈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된장찌게의 특유한
냄새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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