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미지
2005.08.16 17:36

하늘사랑

조회 수 1037 댓글 0
하늘 사랑

-가람-

하늘은 한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은 소녀를 항상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만큼 넓고 길었으니까요.

봄날의 따스함으로 소녀를 품에 안아 보고

가을의 파아란 입맞춤도 했습니다.

하늘은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구름으로 사랑의 시도 써 보고

아름다운 별의 목걸이로 유혹도 했지만

소녀는 단 한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알게 되었습니다.

소녀의 시선이 한 곳으로 멈춰 있다는 것을.

그 시선 끝으로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녀의 눈 속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있는

하늘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오로지 그 소년의 모습만 있을 뿐 이였습니다.

하늘은 아픈 깨달음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것이 제일 작을 수도 있고

제일 작은 것이 제일 클 수 있다는 것을.

하늘은 너무 아프고 슬펐습니다.

하늘의 눈물이 소녀의 머리 위에 떨어 졌습니다.

그때서야 소녀는 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은 부끄러워 무지개로 살짝 얼굴을 가리웁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향수 수진 2003.02.07 1577
박완서 저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를 읽고 오수미 2003.02.10 4205
행복의 이유 박대화 2003.02.12 1495
고귀한 사랑 오윤석 2003.02.13 1223
현상이 시 한편 편집부 2003.02.13 1629
하얀밤 오수미 2003.02.14 1295
조창인 저"등대지기"를 읽고 오수미 2003.02.16 2442
그리운 그대여~ 金 은주 2003.02.16 1813
수기시 한편 편집부 2003.02.20 1219
이경진씨..시세편 편집부 2003.02.21 1230
박상덕님 시... 박상덕 2003.02.21 1483
아내에게.. 박대화 2003.02.22 1408
봄비 오수미 2003.02.22 1277
봄 오는 소리 수진 2003.02.26 1371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오수미 2003.02.26 2260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오수미 2003.02.28 2600
편지 경애양 2003.02.28 1373
시간속에서 경애양 2003.03.03 1744
아버지 오수미 2003.03.03 1353
후회하는 일들 김미란 2003.03.04 250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4 Next
/ 3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