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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좋은 형제 호진(이얼 분)과 대진(이병헌 분)은 호진의 아내 은수(이미연 분)와 함께 한 집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대진은 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카레이싱 대회에 출전했다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고, 같은 시간 호진 또한 교통 사고로 중퇴에 빠진다. 1년 후, 기적적으로 깨어난 대진은 자신이 호진이라고 주장하고, 은수는 남편과 똑같은 대진 앞에서 혼란에 빠진다. 은수는 호진의 영혼이 대진의 육체에 '빙의'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점차 대진의 일거수 일투족에서 호진을 보게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밤, 대진이 은수의 방문을 두드리며, 아무짓도 하지 않을 테니 옆에서 자게 해달라고 말하지만 은수는 거실로 나가버린다. 뒤따라 나간 대진은 자신이 호진이라는 증거로 은수와의 첫 만남과 그 둘만의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호진의 작업실에 가서 테이블 다리 밑에 괴어져 있는 동전을 보이며 이걸 기억하냐고 묻는다. 은수로서는 결코 호진의 영혼이 대진에게 빙의된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증거인 것이다(이유를 알고 싶으면 영화를 보시라... ㅎㅎ). 그날 밤, 은수는 호진의 영혼이 대진에게 빙의된 것이라, 확신하고 대진과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나는 중독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작년에 본 「비밀」이라는 일본 영화가 기억에 떠올랐다.
두 영화의 공통점이 영혼의 빙의를 다뤘다는 점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두 영화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전자인 「비밀」은, 순수 영혼의 빙의를 다룬 코미디물인 반면, 후자인, 「중독」은 빙의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멜로와 미스테리를 가미한 것이다. 만약 이 두 가지가 가미되지 않았다면 표절 시비에 말려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보기엔 중독이란 영화는, 두 형제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되는 불륜이라기 보다 폐륜이라고 봐야 할 상황을 그린 영화다. 그런데 그런 느낌보다는 한편의 아름다운 에세이집을 읽은듯 한 느낌이 든다.
대진과 은수로 분한 이병현과 이미연의 절제된 연기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폐륜적인 내용이라서 지나친 배드씬 를 삽입하는 걸 절제해서 일까?
아무튼 내가 보기에는 상록수 회원들이 한번쯤은 보아도 괜찮을 영화인 것 같아 몇 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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