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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철 저 "아홉 살 인생"을 읽고

오수미

아홉 살 인생이란 책은 작가가 말했듯이 작가가 스물아홉에 썼는데 살면서 느끼고 배웠던 인생 이야기를 아홉 살짜리 아이로 돌아가 그때의 일들을 정리하고 삶을 바로 보게 한다.
나의 아홉 살은 어땠지? 하며 생각에 잠기게 한 책!
산동네에 살면서 그리 풍족하지 않은 생활을 했지만 약자에게 너그러울 줄 알고 언제 힘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어린아이 답지 않은 깊은 생각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것과 장성해 이런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것 또한 사랑이 많고 늘 넉넉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부모님 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산동네 이야기로 각자의 아픔들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아홉 살 아이의 눈을 통해 맑고 투명하게 그려진다.
상상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신기종, 사랑하게 되는 허영 많고 깍쟁이 반친구 장우림, 대학까지 나오고 특별한 일을 찾지 못하고 사랑도 이루지 못하고 꿈만 꾸다 자살하는 골방철학자, 술주정만하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 했던 검은제비, 월급기계 담임선생님 등 등장하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25개의 소제목을 가지고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한편 한편 맑게 투영되는 삶의 진리들이 안겨와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사람은 서로 만나고 힘을 보태고 그리고 강해진다.
그러한 세상살이 속에 사람은 결코 외톨이도 고독한 존재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그리고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아홉 살 인생을 읽은 뒤 봉순이 언니를 읽었는데 봉순이 언니는 5살 짱아라는 아이가 너무 순진하고 착한 언니 같고, 엄마 같고, 친구 같은 봉순이 언니를 그리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책인데 아홉 살 인생과 봉순이 언니를 읽으며, 가난하거나 가난하지 않거나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대로 그 나름대로의 아픔들이 삶 속에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아홉 살 인생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불쌍한 사람은 자신이 불쌍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스스로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문제는 참으로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홉 살 인생에 나오는 골방철학자도 모든 사람들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그 스스로가 꿈과 현실사이의 괴리감에서 벗어나 스스로 현실에 적응하려 했다면 그의 최후는 그렇게 끝나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을 해보았다.
어느 곳에나 꿈과 현실이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꿈을 가질 수 있다면 그의 삶은 한결 풍요로울 수 있을 것이다.
아홉 살 인생은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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