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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7 09:01

파랑

조회 수 875 댓글 0
바람의 시작은 어디인지 알지 못한채
일렁임은 끝이 없다.

한손은 땅을 짚고
다른 한손으로 하늘을 짚어도

흔들림은 번지고 번져
잿빛 물결이 되어
세상을 물들인다.

작은 바람에도 나는 일렁이고

일렁임의 끝은 큰 파랑으로
마른 대지를 집어삼키면

하늘과 땅을 짚어던 손을
조용히 마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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