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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하나의 이름을 짓고 싶습니다.
넉넉한 친구처럼 가슴에 한아름 안고서
입맞춤하는 고운 꽃잎들에게도
봄볕을 쬐는 나무처럼.
거창하지 않더라도
주옥같은 문장이 아니라도
내마음이 되어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네 마음에서 쉼 없이 날개짓하며
길가의 어수선함도 개의치 않는
작은 가슴 가득 채우는
향기로운 인사를 보내렵니다.

멀리 멀리 날려 보내고 싶습니다.

자연의 품안에서
멋지게 날려 보내고 싶습니다.
시선의 서늘함도 무시한 채
꼿꼿하게
주저없이 갈 수 있는 뜨거운 홀씨가 되어
나는 오늘도 얻지 못해 눈물진
고운 꽃잎들에게
이름 하나를 지으며
내 이름도 살며시 걸쳐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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