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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숲 속에서 휘파람을 불며
새벽이슬에 젖은
날개 털어 보지만
또다시 스며드는 절망의 습기들
미세한 작은 알갱이마다의
사랑스런 얼굴들 보고파
자꾸만 휘이휘이 휘파람 불러봅니다.

어렴풋 남아있는 새벽의 신선함은
영원히 남아 있어야 할 소중한 가치이기에
옛 추억이 마음을
탱자나무의 바늘 가시로
쉼 없이 찔러대어도
새벽에서 저녁까지
쌔액 쌔액 목쉬도록
사랑의 노래를 만들어 부릅니다.

그러나 햇살을 맞으면
작은 몸은 녹아 습기로 증발하기에
맑은 날엔 축축한 숲에 숨어삽니다.
가뭄에 단비를 기다리듯
안개 숲 안개비를 기다립니다.
2004.5.19 pm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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