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미지
2003.07.09 01:35

세번째...

조회 수 832 댓글 0

제목 : 흐름...그속에서


친구여...

나는 자네가 싫었다네...
나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자네가

나는 자네가 불쌍했다네...
자네의 가치를 아는 이가 몇 없기에

나는 자네가 안쓰러웠다네...
태고부터 한시도 쉬지 못하고 지금도 달리는 자네가

나는 자네가 무서웠다네...
내가 자네와 함께 달리고 있다는 걸 알게된 이후

하지만 친구여...

나는 자네가 존경스럽다네...
주위의 어떤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자네의 당당함이

나는 자네가 경이롭다네...
모든이가 자네를 다르게 느끼는 것이

나는 자네가 부럽다네...
어떤상황에서도 앞으로만 달리는 자네가

나는 자네가 고맙다네...
늦은밤에도 잠들지 못한 나와 함께 해주어서

그런데 친구여...

가끔 멈추어 쉬고 싶지 않은가?
가끔 천천히 걸어가고 싶지 않은가?
가끔 자네가 걸어온 길을 반대로 가고 싶지 않은가?
가끔 이유없이 자네를 탓하는 이들이 밉지 않은가?

알고있네 친구여...

자네가 외곬수에 고집쟁이인 것을...
자네가 철저하고 냉혹하다는 것을...
자네가 다른이 모르게 가끔 선물을 남긴다는 것을...
자네도 가끔 쉬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렇지만 이건 알아주게...

자네를 느끼려한 나를
자네를 가끔 거부하려 했던 나를
자네를 얻기위해 노력해왔던 나를
자네를 결국 놓치고만 나의 아픔을

미안하게 됐네...

이젠 더이상 자네와 함께할수가 없네...
이젠 자네의 고마움도 소중함도 느낄수가 없네...
이젠 자네의 비웃음 소리도 듣지 못하겠지...
이젠 나도 쉬어야 겠네...

안녕 내친구여...
내 작은집에 작은 동산이 지어지는 순간에도
함께 해주는 나의 친구...
시간이여...

- 성북역 시계탑 앞에서...먼훗날 죽음을 생각하며... -

추신) 솔직히 자네의 "째깍째깍" 거리는 웃음소리는
좀............................우스웠다네^.~



= 이 시글 읽어 주시는 분들께...
시계의 비웃음을 들어보셨나요 헛되이 자신의 우정을
무시하고 자신을 잘못을 시간탓으로 돌리는 저를 보며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비웃습니다.
시간의 비웃음을 듣지 않고 시간의 선물을 받을수 있기를
바라며 이 시를 남깁니다.
시제목이 시간이 아닌건...음...제목을 알면 내용이 재미
없을 것 같아서요^^ 인제 시 안쓸꺼에요 어색해서 원...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13 상록수 백일장-우수상(오산대 박은비) 상록수 2013.06.10 3377
2013 상록수 백일장-장려상(광운대 전범찬) 상록수 2013.06.10 3317
백일장 장려상 (상록수 류경애) 상록수 2012.06.04 3298
초록빛 사랑 수진 2003.03.12 3285
오빠가 돌아왔다-독후감 조정현 2006.04.28 3242
연금술사를 읽고... 김경락 2005.04.06 3211
고맙다 친구야 __연탄아궁이에 숨겨둔 돈뭉치__ 김금용 2006.12.29 3150
꿈이 있기에 김금용 퍼옴 2007.03.26 3149
작은 새일수록 목소리가 더 맑다 <한희철 목사님의 글> 김금용 퍼옴 2007.03.23 3119
2013 상록수 백일장-대상(회원 우창수) 상록수 2013.06.10 3061
골방철학자에게 - 임비룡 편집부 2004.02.11 3036
오늘의 이야기: <어린 양> 김금용 퍼옴 2007.04.07 3032
2013 상록수 백일장-장려상(회원 여혜전) 상록수 2013.06.10 3024
중국의 음력 설(춘절) 풍속 김금용 2005.02.11 2988
한걸음만 물러서면 조남석 2006.12.15 2986
자유인 작은 마음 2006.10.13 2985
사람 김석환교수님 2004.06.08 2971
백일장 잣나무상(장려상) 오유연 2004.06.08 2956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유용주 산문집을 읽고 오수미 2003.01.18 2947
10월이면생각나는 것들(10월모임작품상) 유한별 2004.10.18 294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4 Next
/ 3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