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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한강 저 밑바닥

검은 고래 한 마리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

한을 먹고 사는 시커먼 고래

슬픔, 고통, 과절, 고독, 우울함


검은 고래는

슬픔을 먹고는 물거품으로 답해준다.

검은 고래는

고통을 받아먹고

가장 맑고 맑은

눈물로 고통을 떨구어준다.

검은 고래는

좌절도 고독함도 우울함도

푸푸 큰 숨으로 공기방울 속으로 삼켜준다.

내안에

내 세상에 사는 검은 고래 한 마리

나는 그 고래 한 마리 키우며
조금은 삶이 힘들고 지쳐도

이험한 세상 웃고 웃으며

살아 보련다.

검은 고래가 날개 달린 흰 고래가되어

크고 넓은 바다 바다로

자유롭게 훨훨 날아 갈 때까지

나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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