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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0:12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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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박내정

어디서 불러와

꽃보라 하염없이 흩날리며

무수히 눈믈 떨구는

설움이게 하더니

해질녘 홀로 선 강가에

노울빛 출렁이는 파도를 일어

부르다 목이 쉰 메아리마저

수평선 아득히 가버리게 하더니

깊어가는 가을밤

주르륵 쏟아 놓고만

귀뚜리의 긴 사연 남긴 채

낙엽따라 자취 없이 사라져간다.

그때. 떠나간 여울목엔

밤새 추슬러야할 횅한 가슴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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