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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31 20:09

나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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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시달린
코스모스 잎이
마당에 내려왔네
외로운 잎 하나
손등에 엎고
살포시 감싸 안았네,
살랑 살랑
가을 줄기 머금은
코스모스는
낙화하는 모습을 품은
아름다움이기에
내게 슬픈 것이었을까
손에 담긴
어린 연분홍이
색을 버릴 즈음
따가운 햇살은
마당 한 바퀴
휩쓸고 가버렸네,
툭툭 털어 버리고
집안에 들어설 때
코스모스와 닮은
나에게 나는
아름답다 말하겠네
두려움 속에서
빛을 가진한 그들에게
아름답다 말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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