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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4 01:13

네번째...淨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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淨化(정화)


여기선 아무말도 할수 없다.
시간도 정지해버려 흐름도 느낄수 없는곳

여기선 움직일 수조차 없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녹아내린 몸의 끈적함에 멈춰버리는 곳

여기선 숨쉴 수조차 없다.
이미 이곳에 존재하는 것은 켈베로스의 뜨거운 숨결뿐...

여기선 죽음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흙으로 빚어진 것들만 타올라 고통으로 정신이 맑아지기에

무엇이 나를 이곳에 오게했는가?
나는 왜 이곳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가?

끊임없이 나를 찌르는 화염의 창
끊임없이 나에게 외치는 속삭임....사다....사다....

육신이 없어진 나의 서글픈 영혼만이
그소리를 읊조린다....사다....사다....

사다....이 고통이 다 무어란 말인가?
영혼과 껍질의 교감이 끊어진다.

사다....그렇구나 이건....댓가로구나...
한줌의 재마저 날아가 버린다.

사다....나는 누구지?
앙상한 나무에 새로이 차오르는 푸른 빛의 물결

모든것은 그의 뜻대로
모든것이 無로...

화염이 만들어낸 하늘의 나그네가
작은 물방울을 지상에 뿌린다.

이제 난 어디론가 흘러가겠지
대지의 샘을 찾아서....


-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그를 미워
하는 마음까지 잊게될까 두려울 뿐이다. 내가 아무리 그를
싫어해도 창조는 그의 몫이니까...
오늘 하루가 지나면 나는 그녀에게 얼마나 가까워 졌을까,,,
그녀의 물방울은 어디서 내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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