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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1 11:31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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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Part 1 (Go glimmering - He appeared to be in despair)

매일 계속되는 맑은날...

정말 빛 뿐이었습니다.
처음 그녀가 다가온 이후
제겐 매일 오로지 낮 뿐이었습니다.

어둠의 시작...

제겐 어둠 뿐입니다.
하얀 국화꽃이 그녀와 어울린다는 걸...안 이후
제겐 매일 깊은 밤 뿐이었습니다.

간간히 찾아드는 빛의 줄기...

아직 빛이 있나봅니다.
제가 아직 살아있다니, 숨을 쉬다니...
아직 세상에 빛이 있나봅니다.

불현듯..스쳐가는 바람...

저는 이제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둠속에서도 제가 살수있게
그녀가 두고 갔나 봅니다...작은 선물을




Part 2 (There is still some hope)

내게 보이는 작고 아름다운 빛들...

저기 그녀가 오고 있습니다.
제일 아끼는 브로치를 하고,
저기 그녀가 웃고 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헤이즐넛 향을 맡으며

하지만 다가가지 못합니다.

빛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밝은 빛으로 눈을 멀게 하지만
어둠은 더욱 짙어질수록
작은 빛에도 행복을 느끼게 하니까요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게 빛을 비추는 건 브로치뿐...
가까이 다가가면 모르는 이에 어색한 미소만 남는걸
따뜻한 헤이즐넛의 향기가 작은 빛을 낼뿐
가까이 다가가면 국화향기만 남는 다는걸

남겨진이의 삶...

오늘 아침도 차를 놓쳐 뛰고있습니다.
그녀의 선물들이 내뿜는 빛으로
어둠속에서 간신히 앞을 보며 달립니다.
몸에 배긴 국화내음을 땀으로 씻어내며...


- 세상에 남은 내가 세상에 없는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 -

: 그래서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항상 그에게 찬양하고 기도
하던 나에게 그 대가로 내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갔으니까.

"그분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일찍데려간다" 고? 그랬던가...
나만큼 절실히 필요로 하던가...나만큼 원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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