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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9 01:35

세번째...

조회 수 831 댓글 0

제목 : 흐름...그속에서


친구여...

나는 자네가 싫었다네...
나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자네가

나는 자네가 불쌍했다네...
자네의 가치를 아는 이가 몇 없기에

나는 자네가 안쓰러웠다네...
태고부터 한시도 쉬지 못하고 지금도 달리는 자네가

나는 자네가 무서웠다네...
내가 자네와 함께 달리고 있다는 걸 알게된 이후

하지만 친구여...

나는 자네가 존경스럽다네...
주위의 어떤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자네의 당당함이

나는 자네가 경이롭다네...
모든이가 자네를 다르게 느끼는 것이

나는 자네가 부럽다네...
어떤상황에서도 앞으로만 달리는 자네가

나는 자네가 고맙다네...
늦은밤에도 잠들지 못한 나와 함께 해주어서

그런데 친구여...

가끔 멈추어 쉬고 싶지 않은가?
가끔 천천히 걸어가고 싶지 않은가?
가끔 자네가 걸어온 길을 반대로 가고 싶지 않은가?
가끔 이유없이 자네를 탓하는 이들이 밉지 않은가?

알고있네 친구여...

자네가 외곬수에 고집쟁이인 것을...
자네가 철저하고 냉혹하다는 것을...
자네가 다른이 모르게 가끔 선물을 남긴다는 것을...
자네도 가끔 쉬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렇지만 이건 알아주게...

자네를 느끼려한 나를
자네를 가끔 거부하려 했던 나를
자네를 얻기위해 노력해왔던 나를
자네를 결국 놓치고만 나의 아픔을

미안하게 됐네...

이젠 더이상 자네와 함께할수가 없네...
이젠 자네의 고마움도 소중함도 느낄수가 없네...
이젠 자네의 비웃음 소리도 듣지 못하겠지...
이젠 나도 쉬어야 겠네...

안녕 내친구여...
내 작은집에 작은 동산이 지어지는 순간에도
함께 해주는 나의 친구...
시간이여...

- 성북역 시계탑 앞에서...먼훗날 죽음을 생각하며... -

추신) 솔직히 자네의 "째깍째깍" 거리는 웃음소리는
좀............................우스웠다네^.~



= 이 시글 읽어 주시는 분들께...
시계의 비웃음을 들어보셨나요 헛되이 자신의 우정을
무시하고 자신을 잘못을 시간탓으로 돌리는 저를 보며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비웃습니다.
시간의 비웃음을 듣지 않고 시간의 선물을 받을수 있기를
바라며 이 시를 남깁니다.
시제목이 시간이 아닌건...음...제목을 알면 내용이 재미
없을 것 같아서요^^ 인제 시 안쓸꺼에요 어색해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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