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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0 11:38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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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
한밤의 긴 시간을 달리던
마차는 어느덧
자리 기대어 멈추어섰네

날이 밝아 모습을 드러내기엔
부끄러운 시간
쓸쓸히 담벼락에 기대섰는
네모난 비닐 포장

한밤에 외침은 어디갔는지
아직은 서먹하게
또르르
병이 굴러도 임자는 없네

찬장의 박제가 되어버린
생명이 사라진
프라스틱 비니루
꽃마차

밤에만 달리기에
마차에 꽂히는
사람들의 시선에 두려움에
고개들지 못하네.

웃음넘치고 울음넘치는
임자없는 비닐포장
꽁꽁 묶어
인생길에 들러메고 갈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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