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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상록수백일장 소나무 (특별상) 이름: 최녕덕 주제 : 웃음

나를 처음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보고 매우 밝다고, 웃음이 많고 쾌활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내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이 밝고 웃음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나에게는 세 명의 자매가 있다. 위로 언니 한명과 아래로 두 명의 여동생들이 있다. 즉 우리는 딸만 넷이다. 둘째인 나를 우리 가족들은 부모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언니 동생들도 너무도 사랑해 준다. 나의 자매들이 내게 보여준 감동 한 조각씩 이 기회를 통해 소개하고 싶다. 우리 막내 동생과 나는 무려 13년의 나이 차이가 난다. 그 동생이 초등학교에 들어 간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동생의 친구가 돌아간 후 동생에게 “혜정아! 친구들이 몸이 불편한 언니를 보면 놀릴 수 도 있는데 창피하지 않아?” 그 질문에 호수처럼 맑고 커다란 눈을 가진 막내 동생은 순진한 표정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되물었다. “왜 창피해? 언니가 나쁜 짓을 해서 지금처럼 다리가 아픈 거라며 창피하겠지만 그게 아니잖아? 그리고 다리가 아파서 언니가 제일 속상하잖아?” 21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내 마음속 깊이 행복하고 가슴 뭉클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랑한다. 동생아! 내가 제일 사랑하는 바로 밑에 동생 그 동생의 성격은 매우 이상적이며 그다지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다. 그 동생의 초등학교 3,4학년 시절 학교에서 급식으로 꼬마 손바닥만한 빵과 우유가 나왔다. 어느 날 비닐봉지에 반쪽의 빵을 남겨와 내게 내밀며 “언니 먹어 봐 참 맛있어” 정말 맛있었다. “와~ 정말 맛있다!” 내 이 말 한마디에 동생은 학교 다니는 내내 내게 반쪽의 빵을 늘 남겨다 주었다. 그렇게 나보다 세살 아래였던 동생은 동생이지만 언니처럼 나를 배려하고 돌봐줬다. 성장하면서 나 역시 타인과 다른 나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가끔씩 눈물지을 때 가 있었다. 어는 날 인가 내가 어떤 일 때문인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그 동생이 따라 울며 내게 “언니 난 다른 사람이 우는 건 별로 슬프지 않은데 어니가 울면 내 마음이 너무 아파 언니가 울지 않고 행복 했으면 좋겠다.” 이 일 역시 20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엊그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다. “동생아 난 네가 내 동생이란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행복한지 몰라. 가끔은 네가 내 동생 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감사해 고맙다! 내 동생으로 태어나줘서” 나와 4살 차이가 나는 우리 큰언니 내 몸을 고쳐 보려고 3,4년간 그 돈으로 집 4,5채를 없애면서 우리 부모님은 좋다는 곳은 안가보신 적이 없으시다. 자연히 집안은 어려워졌고 고생한번 안하신 엄마까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고 맏이 인 큰언니는 언니인 동시에 엄마 아빠처럼 우리들을 돌봐야만했다. 내가 8살이 되던 해 언니는 조그마한 칠판을 준비해 놓고 내게 “난 네가 몸이 불편 하다고 해서 제대로 배우지 않고 다 알아서 해주겠지 난 몸이 불편하니까 예외적으로 생각해 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며 그 날부터 글씨며 기본 계산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용돈이 생길 때면 책을 사다주거나 빌려다 주며 직접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없지만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교제하므로 생각 을 넓히느라고 지금도 변함없이 든든한 소나무처럼 나를 아껴주고 지원해 주는 나의 큰언니! 내가 살아 있는 한 언니에 대한 사랑, 감사함 잊지 않을게요. 우리 부모님들이 어떤 분인지는 구지 쓰지 않아도 느껴질 것이다. 내게는 여느 부모님들이 그렇듯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분들이시다.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한 분들! 내개 이 세상을 당당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긍정적인 면으로 늘 생각하며 살아 갈 수 있게 아껴 주시는 한없는 사랑의 소유자들! 엄마, 아빠 감사 드려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예쁘게 밝게 살게요. 한 때는 부모님의 가슴에 제2의 못을 박지 않기 위해 웃었던 적이 있었다. 웃음은 슬픔의 또 다른 모습 이란 말처럼!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속마음도 겉마음도 진정으로 행복해 웃고, 행복한 마음으로 생활한다. 우리 가족들 나를 사랑해 주는 우리 가족들이 있기에…
이제는 제가 왜 이렇게 맑은지 아시겠죠?

#촌평

김석환교수님

자신이 다리가 불편하지만 사랑과 도움을 주어 희망과 기쁨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있는 언니 동생 아빠 엄마 등 가족들의 사랑을 차례로 소개하여 진한 감동을 준다. 가까운 가족들의 작은 배려와 사랑이 그것을 받는 이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진정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생활하여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고 보답하려는 지은이의 마음도 사랑을 주는 가족들의 마음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랑이란 아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주는 원동력임을 매우 진솔하게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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