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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장애체험 후기

 

광운대학교 방계향

 

5월 5일부터 연휴 기간 이었지만, 4일 동안 어영부영 보내면 시간이 너무 아까울 것 같았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태어나 봉사활동 한번 해본 적 없는 남자친구 봉사활동 한번 시키자 라는 생각으로

상록수 장애체험을 지원하게 되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온다는 것을 몰랐던 난 광운대 봉사 동아리의 참여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아는 얼굴이 있어 내심 반갑기도 했다. 또한 친구를 통해 그날 하루가 아닌, 주기적으로 체험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는 얘길 듣고 마포 쪽은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참 잘되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오후 2시가 넘어가서야 본격적인 장애체험이 시작되었다.

아 제발 청각장애인만은 안됐으면 했지만 역시나 운이 없는 난 청각장애인에 당첨되었다.

나는 시각 장애인 체험 하는 타 학교 학생을 돕게 되었다. 점심시간부터 곤욕이었다.

나는 말은 할 수 없지만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지만 청각 장애인 하는 분에게

도무지 내 의사를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글을 보여 주며

김치는 왼쪽에 있고 무슨 무슨 반찬이 어디있는지, 무슨 반찬이 먹고 싶은지를 물어가며 밥을 먹어야했다.

결국 그 분은 반도 다 먹지 못하고 “저 그만 먹을래요.” 했다. 오히려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훨씬 쉬었다.

그냥 내 옷깃을 쥐여 준채 보조를 맞춰 걸어가기만 하면 되었다.

가끔 장애물이 나올땐 내 쪽으로 조금 당기거나 제지하거나 하면 되었다.

산책을 하면서도 시각장애체험 하는 분은 너무 불쌍했다. 공원들이 너무 예쁘고 꽃도 예쁘게 폈는데 아무것도 보지 못하니깐.

짧은 공원 산책동안 느낀 것은, 가장 답답한 것은 시각장애인, 가장 몸이 힘든 것은 휠체어와 목발,

그리고 가장 위험한 것은 청각장애인이라고 생각 했다.

 

다른 장애체험 경우에는 지팡이나 휠체어, 목발 등으로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타인이 감지할 수 있지만,

청각장애인은 전혀 외적으로 티가 나지 않으니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조심할 수가 없다.

또한 공원같은 곳에서 인라인, 자전거 등이 뒤에서 경적 소리를 낸다고 해도 듣지 못하니 생명에 가장 치명적이라고 느꼈다.

 

비록 반나절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의 체험이었고, 완벽하게 재현 되지 않아

우리가 100% 장애인 분들을 이해 할 수는 없었을지 모르지만,

조금이나마 그 분들의 고통을 느끼고 조금이나마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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