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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6 00:08

외할머니

조회 수 985 댓글 0
오늘
외할머니는
생의 끝자락을
살포시 놓으셨습니다

하얀 침대위에
주름진 얼굴로
더 흰 세상 향해 떠나가셨습니다

생 가운데 놓여진
나의 어머닌
아픔 없는 곳으로 가셨어..
좋은 곳으로 가셨어.. 라며
영정 앞에서
끝내 엎드리셨습니다

그 떨리는 음성은
가슴을 지나
내 마음에도 울렸고

할머니의 영상은
흑백 영화처럼
딸깍 딸깍
머리속을 비춰갑니다

시간의 강이 흘러
나의 어머니도
할머니의 세상으로 떠나실 때

그 음성이 들리겠지요
아픔 없는 곳으로 가셨어..
좋은 곳으로 가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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