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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9 16:28

밥그릇 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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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비우기
홍성원


툭 하고 빠진
긴긴 해 앓던 이

입안에 물고
눈물 흐르는 사이

누군가 밥그릇에
내 몫으로 넣어 준
살 붙은 체험 하나

한입 디밀고
세상 중심에 서
깃발처럼 흔들고 싶었다

이제껏 곤고한 육신은
파수꾼의 새벽을 그리기만 했을 뿐
그러나 어제는 떨쳐버려야 한다.
깊은 바다에 그물 던지듯

비워진 만큼 푸른
저 하늘그릇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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