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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1 14:16

버려진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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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신발

-김진우-

자동차 타고 가다가 버려진 신발을 보았다.
누군가의 발을 보호했을 소중한 존재에서
하루아침에 하찮은 존재로 전락한
뙤약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 뒤집어져
정신이 몽롱해지며 스쳐가는 기억들

고명동 길옆 우석이의 발에 신겨져 산책하면
아카시아 향이 가슴을 정갈하게 씻고
물댄 논마다 쟁기질에 물비늘 일어나
밀려가고 밀려오는 정겨운 풍경

누구나 한때는
행복의 네잎클로버를 닮아있고
다른 한때는
고난의 강을 건너야
보람의 황혼을 맞을 수 있지만
혹여 정직하게 산 당신의 인생이 실망이라도
최선을 다한 자에겐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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