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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우창수

어느날 나는 배가 남산처럼 불러왔다
임신?
맙소사! 나는 남자란 말이야
남자라고 애 못낳나?
들어가면 나오는게 세상 이치지
결국 나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다
나 자신을 낳았다
그것은 자그마한 나의 분신
나는 그것을 토막내여 하얀달의 블랙홀에 유기했다

그곳은 신이만든 최고의 걸작
신에 가장 가까운 공간
그 누구도 다르지 않는 공평함
가지각색이 들어가도 나오는건 하나
부자도 가난한자도
미녀도 추남도
피해갈 수 없는 의식의 피라미드
날마다 욕망을 먹고 욕구를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마시고
내가 나를 먹고 너가 너를 마시고
하얀이빨을 드러내고 웃는 자신을 낳는

신이여
나를 용서하소서
나를 구해주소소

들어오면 나오는게 세상이치지
생각하는 사람 - 로뎅
나는 날마다 나 자신을 낳아 유기한다
나는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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