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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2 15:34

형~ 잘가~~

조회 수 2834 댓글 0
라정식이란 이름보다는 '나정현'이라는 이름으로, 방화동보다는

용미리 제1묘지 분묘식 하측 26-1이라는 주소...

이런게 더 형에게 붙어있게 되었어. 어제부터...

형과 함께 한 시간은 왜 그리 괴롭힌 시간밖에 생각나지 않는지..

나는 장난으로 인생을 산 사람인가..??

나는 입관하는 그 순간 조차도

형의 차갑지만 울룩불룩한 팔 근육으로

올해 초에 나의 목을 조르며 반격을 가하던 모습이 기억나

한참 웃었어.

단정한 모습으로 꾸민 형의 눈을 꾹 감고

아주 커다란 힙합 수의를 입고서 먼 길 채비하는 형의 모습

나는 그런 형을 보고 웃고 말았네

어느 때는 기도하는데, 형이 전동휠체어를 두고

뛰어다닌 것을 보게 되었어.

아마 천국에서 날개가 주어진대도 형은 다리로 뛰어다니겠지?

넘많이 뛰어다니지 말고, 너무 많이 먹지 말고,

같이 만날때, 너무 근력이 있거나 너무 똥글똥글 하면 못 알아볼까봐.....

형 잘 지내고. 다음에 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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