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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06 08:03

생마늘

조회 수 2914 댓글 0
6쪽의 옷고름 풀고
흰저고리 한올 한올 벗기면
알몸 보여주기 수줍은 듯
특유의 향으로 내 눈물 보따리를 찌른다
상처입은 손으로 벗긴 까닭에
쑤셔오는 진통도 뒤로 한 채
터져오르는 눈물 흘리며
반드시 입안에 넣고
철저히 분쇄하고 용해시켜야 할
불꽃의 열매
나의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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