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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게로...

 

회원 우창수

 

 

이글이글 태양 주위

맴도는

대머리 독수리

헤메이다 쓰러져

스르르 눈 감으면

 

저 멀리 열사 너머

사르락 사락

검은 베일 드레스를 끌고

신기루 아롱진

맨발로 걸어오는

순백의 여인

 

깊이깊이 끝없이 빠져드는

숨 막히는 심연

 

태어난 아픔도

살아가는 슬픔도,

아래로 아래로

같이 침잠해 내려가

 

나를 반겨 안아주는

유일한 그녀에게

깊이 키스하면

 

태초의 편안함을...

영원한 휴식을...

 

눈 감으면

뜨지 않기를 기도해.

 

그저 잠들면 깨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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