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미지
조회 수 108 댓글 0

처음 겪는 시설생활

 

회원 이윤호

 

 

잠깐, 이 얘기를 듣기 전에 옛 과거를 조금 얘기한다. 난 삼형제 중에 둘째로 태어났다.

형은 두 살 먼저 태어났고 나는 선천적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형은 학교에 가고 나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이 이해가 안가서 어머니께 여쭤봤다.

어머니께서는 조금만 참으면 너도 학교에 갈 수 있다.

그 말 뿐이었고 그 시절 그 환경에는 부모님도 어쩔 수 없다는 걸 난 몰랐다.

부모님도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어떻게 하든 돈을 벌어 이사를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결국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갔지만 나의 생활은 변화가 없었고 가게에 나가신 엄마 아빠께 화를 냈다.

내가 이렇게 살려고 태어났냐고! 차라리 죽여 달라고!” 라며 화를 냈다.

그때는 철이 없어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화를 냈던 것이 그렇게 말을 했던 것이 아직도 후회된다.

말없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아버지께서 암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려 병원에 가봤지만 의사들도 포기했고

어머니께서는 어떻게든 살려보시겠다고 집으로 데려오셨다. 그때 그 모습을 보고 하루 이틀 정도 기도를 드렸다.

아버지 대신 나를 데려가고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그러나 며칠 안 가서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셨고,

그 다음에 어머니가 나에게 말씀하셨던 더 이상 힘들어서 집에서 널 돌볼 수 없으니 시설로 가라...

결국 가기 싫었지만 갈 수 밖에 없었다. 처음 가보는 느낌은 무섭고 진짜 싫었다.

그렇지만 엄마 아는 사람을 통해 가게 된 시설은 학교와 남녀 기숙사가 있었다.

나는 그 중 하나에 배치가 되었고, 그 방에는 제일 말썽이 많은 지체장애인들이 있었고,

난 그들한테 이유도 없이 맞았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자살하려고 여러 번 시도 했지만 실패했다.

이것도 운명인가, 그러나 그 속에서는 희망이 있었다. 그 방을 관리하는 선생님께서는 나를 보더니

컴퓨터 배워 불래? 라고 권유하셨고, 그때부터 나만의 작은 세상, 인터넷을 알게 되었고

선생님은 다른 건 찾지 말고 너를 밖으로 데리고 갈 단체를 찾아보라고..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고 전화해봤지만 서울지역이 아니라면서 도와 줄 수 없었다고 답변이 왔다.

난 용기도 나고 어떻게든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8번이나 전화를 했고

회장님이 전화를 받게되어 네 휠체어를 준비하면 도와주겠다는 말에 계기가 되어 사회라는 세상에 나오게 되어

그때 상록수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지금은 독립해서 내가 가고 싶은데에 가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자유를 느끼고 있다.

난 두 가지 꿈이 있다. 첫째는 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보는 게 꿈이고, 또 하나의 꿈은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아무 짐이 안 되게 편안하게 인생을 보내다 가는 것이 꿈이다. 영화를 만들어서 집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한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 싶다.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23년 창립 35주년 백일장 대상-임대륜 상록수 2023.06.13 78
2023년 창립35주년 백일장 우수상- 이윤호 상록수 2023.06.13 48
2023년 창립 35주년 백일장 장려상-박성수 상록수 2023.06.13 52
2023년 창립 35주년 백일장 장려상-황공타잉 상록수 2023.06.13 41
2020년 상록수 백일장(대상 베네트립 홍철민) 상록수 2020.05.19 139
2020년 상록수 백일장(우수상 회원 박진) 상록수 2020.05.19 100
2020년 상록수 백일장(장려상 광운대학교 김석주) 상록수 2020.05.19 114
2019년 상록수 백일장(최우수상 유연회 정재연) 상록수 2020.01.03 108
2019년 상록수 백일장(우수상 회원 박진) 상록수 2020.01.03 105
2019년 상록수 백일장(장려상 베네트립 고해운) 상록수 2020.01.03 118
2019년 상록수 백일장(장려상 베네트립 김도선) 상록수 2020.01.03 96
임진강 역에서_박내정 file 상록수 2019.07.03 110
2018 상록수 백일장(대상 회원 우창수) 상록수 2019.03.28 101
2018 상록수 백일장(우수상 오산대학교 용석환) 상록수 2019.03.28 149
2018 상록수 백일장(장려상 오산대학교 황휘윤) 상록수 2019.03.28 107
2018 상록수 백일장(장려상 광운대학교 한지우) 상록수 2019.03.28 99
희망의 2018년을 당신께 상록수 2019.03.28 85
새해에는 모두들 건강하소서 상록수 2019.03.28 80
샬롬!!_박내정 상록수 2019.03.28 86
송년에 띄우는 편지_박내정 상록수 2019.03.28 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4 Next
/ 3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