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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14:42

바람이 전하는 말

조회 수 2571 댓글 0



























    바람이 전하는 말








    일찍 황달에 걸린

    누런 버드나무 가지 끝에

    바람이 앉았다 날아가며 전하는 말은

    가을이 오고 있으니

    빨리 옷 갈아입어라







    바람이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며

    호들갑떠는 모습이 황홀한건

    지나간 내 사랑

    예쁜 단풍잎을 닮았기 때문인데







    단풍의 사랑의 정의는

    뜨겁고 짧게

    애틋하게 사랑하다

    하얀 옷 입은 질투의 계절에

    후두둑 핏자국만 남기고

    떠나는 냉정함 때문이다







    매번 앙상한 알몸만을 남기고

    모두 빼앗아도 슬퍼할 수 없음은

    그것이 창조자에게 보답하는

    가장 멎진 삶이기 때문이다



    시: 김진우










             

                 




               





                     


 

Remember -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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