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는 화가]

하얀 도화지처럼
세상이 깨끗했으면
희망하는
어느 화가의 붓끝에서
태어나는 꽃이...

어느 것 하나
가진 것 없이
붓 하나의 정열과
가난의 땀방울 녹여 담긴
화폭에 꽃이...

묵묵히 새겨지는
꽃잎 한 땀
눈물 게운 아픔 뒤에
멀겋게 웃음 스며
피어나는 꽃이...

선연히 피어난
화폭 속, 수줍음이
새록새록 솟아올라
구름 너머, 시련 너머,
붓끝에 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