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미지
2003.01.28 14:50

겨울날

조회 수 1184 댓글 0
눈 내린 날
이불 속에 발을 묻고
후~후~ 뜨거운 고구마를 먹곤 했다.
얼음이 서걱서걱 씹히는 동치미...
엄마와 앉아
이불 속 발장난을 하면
입안 가득 사랑이 고이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장독대위에 내려앉은
참새들은 짹짹
눈부신 흰 눈 위에
발자국을 찍으며
현기증이 날 것 같은
겨울날의 투명함에 겨워
포로록 포로록
날개 짓은 가볍기만 했다

담장 넘어 소나무들은
눈을 한껏 이고 서
부러운 듯 우리 집
내려다보고
뚝뚝 고구마 단물마냥
행복이 떨어지는 겨울날이었다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수진이라는 분께 편집부 2003.02.04 1591
벽 / 진달래가 피면 동백 진다 수진 2003.02.04 1383
겨울날 오수미 2003.01.28 1184
바람소리 경애양 2003.01.22 1460
저녁거리 오수미 2003.01.22 1647
이름과 e-mail.. 꼭... 남겨주세요 편집부 2003.01.21 1379
안개속에 숨다 하늘 2003.01.20 1891
영화 "중독"감상문 -라정식 건두_^o^ 2003.01.20 2662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유용주 산문집을 읽고 오수미 2003.01.18 3012
아침의 기도 오수미 2003.01.18 2102
먼 그대 수진 2003.01.17 2181
바다 오수미 2003.01.14 2275
낯설은 세상처럼 수진 2003.01.13 2534
후회 수진 2003.01.10 2543
오후 오수미 2003.01.09 2533
꿈길에서 여혜전 2003.01.06 2596
생마늘 홍성원 2003.01.06 2962
마지막 사랑 송하일 2003.01.05 4189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Next
/ 34
CLOSE